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1%(27만600주)를 모두 롯데관광개발에 매각했다고 4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7111원으로 총 19억2423만6600원이다.

이로써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역세권개발 보유 지분을 기존 25.0%에서 70.1%로 늘려 최대 주주가 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종전까지 삼성물산과 코레일(29.9%)에 이어 3대 주주였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업무를 대행하는 자산관리위탁회사(AMC)다. 이번 지분 양도는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삼성물산을 대신할 새로운 건설투자자 등 주주를 모집하기에 앞서 이뤄진 일시적 매각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새 건설투자자에 이번에 인수한 지분 가운데 일부만 매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이 앞으로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코레일과 함께 '2강 체제'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끌고 갈 것"으로 관측했다.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의 '2강 체제'와 관련,한 출자사 관계자는 "과거 최대 주주였던 삼성물산 때와는 달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시공사 입장보다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디벨로퍼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이 서울 파이낸스센터 광화문빌딩을 개발한 전례가 있어 디벨로퍼의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림허브는 오는 29일까지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모집한 뒤 지분을 일부 양도할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