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3차 환율大戰] (4) 달러 사들여 환율 급락 방어…한국, 외환보유액 연말엔 3000억달러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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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달러
(4) 신흥국의 딜레마
(4) 신흥국의 딜레마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2900억달러에 육박했다. 3차 환율대전의 여파로 대만 브라질 등의 외환보유액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외환보유액이 8월 말에 비해 44억2000만달러 늘어난 289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 같은 외환보유액 규모는 종전 최대치였던 7월 말(2859억6000만달러)보다 38억2000만달러 많은 것이다.
한은은 운용수익이 늘어나고 미국 달러의 약세로 다른 통화의 달러환산액이 늘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등으로부터 매달 이자가 들어오고,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달러 표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뉴욕 외환시장 종가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8월 말보다 7.6%,파운드화 가치는 2.4%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여기에다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 조절을 위해 미세조정에 나선 것이 외환보유액을 키운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은 지난달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에서 1140원까지 하락하자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환율 급락 방어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9일 1140원 선이 위협받자 외환당국은 하루에만 15억달러가량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도 "지난달 외국환평형기금의 상당액이 한국투자공사(KIC)에 신규 위탁되면서 외환보유액 집계에서 빠져 예상만큼 많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KIC에 위탁된 규모에 대해 당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말에는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일 것이라는 최근의 분위기는 분명 쏠림 현상"이라며 "쏠림을 방지한다는 지금의 입장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대만은 8월 한 달 20억달러 늘어 8월 말 현재 3721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은 8월 한 달 40억달러 증가해 8월 말 기준으로 2613억달러에 이른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여기에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 방어를 위해 9월 들어 29일까지 94억달러를 매입했다. 운용수익 등을 더해 9월29일 현재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2745억6500만달러로 13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세계 2위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 일본은 8월 66억달러 늘어 1조701억달러를 보유 중이며,지난달 시장개입 물량이 2조1249억엔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말 기준으로 1조10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년 동안 15.3% 늘어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증가율을 보면 브라질과 홍콩이 각각 25.6%와 24.1%에 이르렀으며 한국은 18.3%였다. 세계 1위의 중국 외환보유액은 15.1% 늘었다. 이 신문은 이들 국가가 자국통화 약세를 위해 달러를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국은행은 9월 말 외환보유액이 8월 말에 비해 44억2000만달러 늘어난 289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 같은 외환보유액 규모는 종전 최대치였던 7월 말(2859억6000만달러)보다 38억2000만달러 많은 것이다.
한은은 운용수익이 늘어나고 미국 달러의 약세로 다른 통화의 달러환산액이 늘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등으로부터 매달 이자가 들어오고,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달러 표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뉴욕 외환시장 종가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8월 말보다 7.6%,파운드화 가치는 2.4% 절상됐다.
전문가들은 여기에다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 조절을 위해 미세조정에 나선 것이 외환보유액을 키운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은 지난달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에서 1140원까지 하락하자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환율 급락 방어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9일 1140원 선이 위협받자 외환당국은 하루에만 15억달러가량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도 "지난달 외국환평형기금의 상당액이 한국투자공사(KIC)에 신규 위탁되면서 외환보유액 집계에서 빠져 예상만큼 많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KIC에 위탁된 규모에 대해 당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말에는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일 것이라는 최근의 분위기는 분명 쏠림 현상"이라며 "쏠림을 방지한다는 지금의 입장을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대만은 8월 한 달 20억달러 늘어 8월 말 현재 3721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은 8월 한 달 40억달러 증가해 8월 말 기준으로 2613억달러에 이른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여기에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 방어를 위해 9월 들어 29일까지 94억달러를 매입했다. 운용수익 등을 더해 9월29일 현재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2745억6500만달러로 13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세계 2위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 일본은 8월 66억달러 늘어 1조701억달러를 보유 중이며,지난달 시장개입 물량이 2조1249억엔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말 기준으로 1조10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상위 10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년 동안 15.3% 늘어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증가율을 보면 브라질과 홍콩이 각각 25.6%와 24.1%에 이르렀으며 한국은 18.3%였다. 세계 1위의 중국 외환보유액은 15.1% 늘었다. 이 신문은 이들 국가가 자국통화 약세를 위해 달러를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