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1000원 미만 저가주의 호가가격 단위를 5원에서 1원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저가주들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저가주들의 호가스프레드(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비율은 0.62%로 저가주의 호가가격단위가 5원이었던 지난 1일의 1.18%에 비해 0.56%포인트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호가스프레드비율이 1.47%에서 0.59%로 0.88%포인트 줄었다. 이는 이날부터 호가가격 단위가 5원에서 1원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호가 간 가격 차이가 크게 적어졌기 때문이다.

채남기 한국거래소 코스닥총괄팀장은 "저가주의 호가 간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주가의 변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그간 5000원 미만 저가주에 대해 일괄적으로 호가단위를 5원으로 적용했다. 하지만 1000원 미만 종목의 경우 호가단위 5원 변동에 따른 등락률이 커 주가변동이 심하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종목이 있으면 한 호가가 움직일 때마다 주가가 5%씩 움직여 호가를 3단계만 높여 거래를 체결해도 바로 상한가가 돼버린다는 의미다.

채 팀장은 "지난 1일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저가주 중 상한가 종목이 3개 나왔으나 이날은 1개로 줄었다"며 "투기적인 의도로 저가주의 호가를 높여 부르는 거래 행태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팀장은 이어 "저가주들의 주가 변동폭이 줄어들면 저가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의 지수변동폭을 지나치게 키웠다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