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도 수혜주는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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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 등 내수주 업황 우려…대한항공·하나투어 예상밖 약세
원 · 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음에도 원화강세 수혜주들은 좀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내수주는 중국소비 수혜주로 이미 단기 급등한 데다 음식료 등 일부 업종은 향후 실적에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원 · 달러 환율은 1122원30전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지고,국내 소비에 기반한 내수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날 음식료업종지수는 0.77%,유통업종지수는 0.57% 하락했다. 중국 내수주로 주목받던 오리온이 2.38%(9500원) 하락한 38만9000원에 마감했고,대상 진로 등 대표 종목들도 약세였다. 원당 수입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CJ제일제당 정도가 0.20%(500원)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권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던 유통주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2.78% 하락한 14만원,신세계는 보합세인 61만2000원에 마감했다. 여행수요 급증으로 큰 수혜가 예상됐던 대한항공은 약세(-0.13%)로 돌아섰고,고공행진했던 여행주도 하나투어가 3.27% 급락하는 등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원화 강세가 악재로 작용하는 자동차 등 수출주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현대차가 1.27%(2000원) 오른 15만9000원,기아차도 2.96%(1100원) 급등한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소폭 올랐고 LG전자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내수주의 경우 최근 급등세로 인해 추가 상승탄력이 붙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패션 화장품 등 유망종목 상당수는 중국 내수 수혜주로도 주목받아 이미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음식료도 달러 약세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오히려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주는 엔고와 위안화 강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 · 엔 환율이 훨씬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증권은 "국내 기업의 수출 점유율 확대는 환율 효과보다는 상품의 질이 결정한 면이 크다"며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더라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4일 원 · 달러 환율은 1122원30전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지고,국내 소비에 기반한 내수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날 음식료업종지수는 0.77%,유통업종지수는 0.57% 하락했다. 중국 내수주로 주목받던 오리온이 2.38%(9500원) 하락한 38만9000원에 마감했고,대상 진로 등 대표 종목들도 약세였다. 원당 수입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CJ제일제당 정도가 0.20%(500원)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권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던 유통주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2.78% 하락한 14만원,신세계는 보합세인 61만2000원에 마감했다. 여행수요 급증으로 큰 수혜가 예상됐던 대한항공은 약세(-0.13%)로 돌아섰고,고공행진했던 여행주도 하나투어가 3.27% 급락하는 등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원화 강세가 악재로 작용하는 자동차 등 수출주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현대차가 1.27%(2000원) 오른 15만9000원,기아차도 2.96%(1100원) 급등한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소폭 올랐고 LG전자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내수주의 경우 최근 급등세로 인해 추가 상승탄력이 붙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패션 화장품 등 유망종목 상당수는 중국 내수 수혜주로도 주목받아 이미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음식료도 달러 약세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오히려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주는 엔고와 위안화 강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 · 엔 환율이 훨씬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증권은 "국내 기업의 수출 점유율 확대는 환율 효과보다는 상품의 질이 결정한 면이 크다"며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더라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