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초비상] "원高 기대 심리가 환율 더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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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선물환 매도 늘어
'환율 하락 기대심리가 실제로 환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
최근 한 달 사이에 원 · 달러 환율이 70원 가까이 하락한 것에 대한 외환딜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주요국의 환율대전 여파로 원 · 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달러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선물환을 매도하려는 기업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이 투매 조짐이라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얘기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선물환 매도로 낭패를 봤던 기업들마저 원 · 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환 매도를 다시 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EU 등이 통화를 풀어 경기를 살리려는 '양적완화'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원화 가치가 추가로 절상(환율 하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대부분 기업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는 수주산업인 조선과 플랜트 업체들이 수출 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선물환으로 내놓은 사례가 꽤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 · 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추가로 나올 선물환 매도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에 나타난 환율 하락 속도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희준 JP모건 서울지점 전무는 "연초 저지선이던 1120원 선이 가까워지자 일부 쇼트커버(달러화를 팔았다가 원 · 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다시 사들이는 것) 물량이 나오기도 한다"며 "조선 · 플랜트 업체들이 환헤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추가로 나올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또 원 · 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가 여전하지만 변수도 많다고 보고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화 약세가 과도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조정을 받으면서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흥국들 중에서 3분기 환율 하락폭은 한국이 가장 크기 때문에 변수가 생기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최근 한 달 사이에 원 · 달러 환율이 70원 가까이 하락한 것에 대한 외환딜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주요국의 환율대전 여파로 원 · 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달러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선물환을 매도하려는 기업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이 투매 조짐이라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얘기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선물환 매도로 낭패를 봤던 기업들마저 원 · 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환 매도를 다시 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EU 등이 통화를 풀어 경기를 살리려는 '양적완화'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원화 가치가 추가로 절상(환율 하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대부분 기업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는 수주산업인 조선과 플랜트 업체들이 수출 계약을 체결한 물량을 선물환으로 내놓은 사례가 꽤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 · 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추가로 나올 선물환 매도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에 나타난 환율 하락 속도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희준 JP모건 서울지점 전무는 "연초 저지선이던 1120원 선이 가까워지자 일부 쇼트커버(달러화를 팔았다가 원 · 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다시 사들이는 것) 물량이 나오기도 한다"며 "조선 · 플랜트 업체들이 환헤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추가로 나올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또 원 · 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가 여전하지만 변수도 많다고 보고 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화 약세가 과도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조정을 받으면서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흥국들 중에서 3분기 환율 하락폭은 한국이 가장 크기 때문에 변수가 생기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