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BMW가 신속한 리콜에 나설 전망이다.이안 로버트슨 BMW그룹 영업·마케팅 총괄이사는 4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워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긴 차량에 대한 리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BMW는 파워브레이크 시스템 결함 가능성이 있는 약 35만3000대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고 밝혔다.리콜대상 차량은 미국에서 V8과 V12 엔진을 탑재한 2002∼2008년형 745i/Li,750i/Li,760i/Li와 2004∼2010년형 645i, 650i,545i,550i,2007∼2008년형 알파인 B7 등이다.계열사인 롤스로이스의 2003∼2010년형 팬텀 모델 등도 리콜대상에 포함됐다.회사측은 파워브레이크 시스템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 시스템 내 진공장치 손상으로 파워브레이크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리콜 사유를 설명했다.리콜 대상 차량은 영국에서 팔린 1만1427대와 미국 판매분인 19만8000대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35만3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프랑크 스트레베 BMW 대변인은 “리콜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파워브레이크 시스템 결함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차량 모두를 리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BMW측은 우선 미국에서부터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다.스트레베 대변인은 “회사는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과 법률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최우선적으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BMW리콜은 브레이크 결함으로 인한 특별한 사고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는데도 리콜을 자발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BMW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파워브레이크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제동력 감소폭과 사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올초 리콜사태 때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이안 로버트슨 총괄이사는 “자동차 회사들에게 리콜은 언제나 생길 수 있는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여부”라며 “소비자들이 BMW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MW 그룹은 지난 7월에도 자발적 리콜을 단행했다.회사측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조사결과 2010년형∼2011년형 5시리즈 세단 및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모델에서 연료탱크 내 연료측정센서의 결함이 발견돼 전격 리콜을 실시한 적이 있다.이번 리콜이 한국소비자들에게 적용될지도 관심사다.BMW 코리아는 최근 국내 판매에 들어간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9대에 대해서 배터리 관련 결함으로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