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아버지에 노벨의학상 英 로버트 에드워즈, 불임치료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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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체외수정(IVF:In Vitro Fertilization) 기술을 개발,시험관 아기 탄생을 가능케 한 로버트 에드워즈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85 · 사진)가 선정됐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IVF 기술을 개발,전 세계 모든 부부의 10% 이상에 나타나는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에드워즈 박사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이 돌아갔다"고 4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에드워즈 박사가 1960년부터 체외수정을 활용한 불임 치료법을 연구한 끝에 인간 수정의 중요 원리를 발견하고 마침내 시험관에서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1968년 한 학회에서 만난 영국 북부 올드햄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 패트릭 스텝토(1988년 사망)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스텝토는 처음으로 복강경을 통해 난자를 채취하는 데 성공한 의사였다. 두 사람은 이후 10년간 300㎞ 떨어진 케임브리지와 올드햄을 시도 때도 없이 왕복하며 공동연구에 몰두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1978년 7월25일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이 세상의 빛을 봤다. 출생 당시 체중 2.6㎏의 건장한 여아로 태어난 브라운은 2004년 결혼 후 자연출산으로 아들까지 낳았다. 브라운에 이어 3개월 후 인도에서도 세계 두 번째 시험관 아이가 태어났고,이로써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에 반대하던 로마 교황청도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야 했다.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 이상이 시험관 수정을 통해 태어났다.
국내에서는 1985년 10월 문신용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차병원이 미성숙난자 및 질소냉동보관난자를 이용한 불임치료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에드워즈 박사는 생식의학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그의 성공을 바탕으로 난관이 없거나 막힌 여성불임,무정자증 등 심각한 남성불임,자궁내막증 · 염색체 이상에 의한 유산 등에서 50% 이상의 임신성공률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불임치료에서 발전한 생식의학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로 이어지는 등 새로운 분야의 의학을 탄생시켰다"며 "불임치료 및 줄기세포 연구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도 이를 응용해 패러다임을 바꾸는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노벨의학상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IVF 기술을 개발,전 세계 모든 부부의 10% 이상에 나타나는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에드워즈 박사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이 돌아갔다"고 4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에드워즈 박사가 1960년부터 체외수정을 활용한 불임 치료법을 연구한 끝에 인간 수정의 중요 원리를 발견하고 마침내 시험관에서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1968년 한 학회에서 만난 영국 북부 올드햄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 패트릭 스텝토(1988년 사망)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스텝토는 처음으로 복강경을 통해 난자를 채취하는 데 성공한 의사였다. 두 사람은 이후 10년간 300㎞ 떨어진 케임브리지와 올드햄을 시도 때도 없이 왕복하며 공동연구에 몰두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1978년 7월25일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이 세상의 빛을 봤다. 출생 당시 체중 2.6㎏의 건장한 여아로 태어난 브라운은 2004년 결혼 후 자연출산으로 아들까지 낳았다. 브라운에 이어 3개월 후 인도에서도 세계 두 번째 시험관 아이가 태어났고,이로써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에 반대하던 로마 교황청도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야 했다.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 이상이 시험관 수정을 통해 태어났다.
국내에서는 1985년 10월 문신용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차병원이 미성숙난자 및 질소냉동보관난자를 이용한 불임치료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에드워즈 박사는 생식의학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그의 성공을 바탕으로 난관이 없거나 막힌 여성불임,무정자증 등 심각한 남성불임,자궁내막증 · 염색체 이상에 의한 유산 등에서 50% 이상의 임신성공률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불임치료에서 발전한 생식의학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로 이어지는 등 새로운 분야의 의학을 탄생시켰다"며 "불임치료 및 줄기세포 연구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도 이를 응용해 패러다임을 바꾸는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노벨의학상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