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름세를 키워가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7원 오른 1128원에 출발한 환율은 외환 당국의 공동검사 소식에 급반등하며 오후 1시 현재 1133.4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탓에 1%가량 하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유로화와 일본 엔화 대비 강세를 기록했다.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도 지난밤 국제 환시의 흐름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면서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환율은 그러나 오전 중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선물환 포지션 검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130원 중반까지 수직 상승하며 장중 한때 1137.3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한은과 금감원은 오는 19일부터 주요 외국환은행들에 대한 특별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은과 금감원은 다음달 5일까지 14거래일 동안 정부가 급격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발표한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의 이행 상황을 외국환거래법 제20조 및 시행령 제35조에 따라 점검할 계획이다.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은 외환·통화 스와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통화와 관련한 모든 파생상품을 포함한 선물환에 대한 포지션한도 규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당국의 공동검사 소식에 역내외 쇼트커버(달러 재매입) 수요가 몰렸다"며 "유로달러 환율도 내림세를 보이며 역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반등세를 타면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적극적인 모습이다"며 "오후 들어 좀더 반등할 수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 현재 오전과 비슷한 1874선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반락하며 전날보다 0.2% 정도 내린 492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5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5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48엔에 거래되고 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