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금융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유동성 공급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고용지표 개선 및 소비확대로까지 이어지는 실물경제회복이 다시 살아나야 금융위기도 해소할 수 있다. "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011년도 시장전망에 대해 "남유럽 위기와 환율전쟁,곡물가 및 원자재가격 인상 등이 주요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의 해결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유럽은 산업구조가 1차산업과 관광산업에 국한돼 있어 경기회복이 쉽지 않은 데다 내년에 도래할 국채만기가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환율전쟁과 곡물가격 및 원자재 가격상승 또한 경제상황의 변수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올 하반기에는 국내 GDP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우리 경제 및 자본시장이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어서 펀더멘털이 건강하기 때문에 외환시장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증시전망에 대해 구 센터장은 "우리나라 경제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전히 신흥시장에 편입돼 있고 외환시장 거래 규모나 원화의 호환성,상대적으로 높은 금융규제 등이 한국 시장의 적정한 가치평가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는 MSCI 선진국 지수에만 편입돼 있지만 앞으로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기업의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산업별 접근이 아니라 대표적인 수출아이템을 가진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구 센터장은 "올해는 지수 2000포인트를 유지할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내년에는 출구전략이 시행된 이후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뒤 저금리 기조 유지와 전 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자금시장이 풍부해져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KRX MAGAZINE 포럼을 통해 거시경제를 논의하고 시장전문가들과 자세한 수치를 근거로 한 2011년 시장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