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계열사인 오펠의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이 결국 문을 닫는다. 약 1200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은 올초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자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을 기한으로 오펠 법인 매각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인수자를 찾는 데 실패해 결국 올해 안에 앤트워프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올해 안이라도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혀 매각 재추진 여지는 남겨뒀다.

회사는 앤트워프 지방정부,사측 대표,노조로 구성된 오펠 매각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해왔다. 오펠 측은 "잠재적 인수후보자 중에서 고용을 유지한 채 지속적으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곳이 불행히도 없었다"고 밝혔다. 앤트워프 공장 폐쇄 결정은 GM이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마련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앤트워프 공장에서만 올해 14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한 GM은 향후 유럽법인에서 약 5700명을 추가로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24년 설립된 오펠은 한때 직원 수가 7000명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폐쇄 결정으로 2008년 이후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회사 내 첫 번째 희생자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오펠은 벨기에 앤트워프 공장에서 아스트라 모델을 생산해왔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GM 자동차는 부품 조달이나 애프터서비스 등의 문제를 우려한 소비자들의 기피로 지난해 판매량이 급감했으나,올 들어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