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닷새만에 약보합세를 보였고, 코스닥 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복귀했다.

5일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예상실적 하향조정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다. 장초반 선물시장에서의 불안한 흐름으로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오후들어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행 0.1%에서 0~0.1% 범위로 인하하는 한편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일본 니케이 지수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시장은 약보합세로 마무리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0.35포인트(0.02%) 내린 1878.94를 기록했다. 장중 1868.89까지 밀렸지만 이를 만회했다.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 240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4억원, 2875억원씩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404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전기가스, 의료정밀, 건설, 증권, 비금속광물 업종들이 상승했다. 그렇지만 수출관련주들인 화학, 전기전자, 기계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업종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 LG, 롯데쇼핑, SK에너지 등은 내렸다. 그렇지만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한국전력, KB금융, 기아차, SK텔레콤 등은 올랐다.

지식경제부가 터키와의 원전 협력에 관한 협상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우진, 한전KPS 등 원전주들이 상승했다. 서원, 대양금속, 이구산업 등 원자재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원화강세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사흘째 상승했다. 봉신은 워크아웃 소식에,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역세권 개발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각각 상한가로 뛰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온미디어는 CJ미디어와의 합병 기대감에 급등했다.

상한가 종목은 8개, 상승종목은 4210개였다. 하락종목은 390개였고 보합종목은 91개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23포인트(0.05%) 내린 493.55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15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주식을 팔았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억원과 46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류 반도체 기타서비스 정보기술(IT)하드웨어 운송장비부품 등이 내린 반면, 인터넷 오락문화 IT소프트웨어 일반전기전자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 양상을 보였다. 서울반도체 CJ오쇼핑 동서 OCI머티리얼즈 등이 하락했다.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포스코ICT 다음 등은 상승했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약세였다. 우리이티아이 서울반도체 루멘스 성호전자 등이 1~2% 하락했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키움스팩1호는 공모가 2000원보다 낮은 1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원자력발전 관련주들이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터키와 원자력발전 협력에 관한 실무협상에 착수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보성파워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모건코리아 우리기술 등은 11% 급등했다. 비에이치아이 하이록코리아도 각각 5%, 2% 상승했다. 온라인게임주들도 3분기 실적기대감에 올랐다. 액토즈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NHN 와이디온라인 등이 2~4%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한 37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등 518개 종목이 하락했다. 90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0원 오른 113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