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연강재단은 5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고 박두병 초대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정한 제1회 연강예술상 시상식을 열었다. 수상자로는 공연 부문 김낙형씨,미술 부문에서 구동희 김시연 박미나씨를 각각 선정했다. 재단 측은 이들에게 상금과 활동비로 총 2억원을 전달했다.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두산그룹 회장)은 "선친은 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으셨다"며 "문화 예술 분야의 인재 발굴과 지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하나라고 늘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6일에는 두산아트센터에서 고 박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박용현 회장 등 가족과 전 · 현직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다. 이현재 전 국무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룹과 가족 행사인 만큼 외부 초청 인사를 최소화하고 사내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10년 태어난 고 박 회장은 해방 후 운수업을 시작하면서 상호를 두산상회로 지었다. '한 말 한 말 차근차근 쉬지 않고 쌓아올려 산 같이 커지라는 의미로,말 두(斗)에 뫼 산(山)을 붙이는 게 좋겠다'고 한 부친의 조언 때문이었다.

경성고등상업학교(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0년대에 직원들을 독일과 미국 등지로 유학 보낼 정도로 일찌감치 인재경영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고 박 회장은 1967년 대한상공회의소 6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1970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폐암 수술을 받은 직후인 1973년 타계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