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AS부품 빅뱅 온다"…현대모비스, 딜러망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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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안에 200만명 시장…모듈 납품보다 2~3배 수익
'짝퉁 부품'이 최대 걸림돌
'짝퉁 부품'이 최대 걸림돌
"중국 전역에 모비스 부품을 깔아라."
현대모비스 중국현지법인이 마련한 중장기 사업계획의 키워드는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이다. 830개인 부품 대리점과 딜러망을 2013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늘려 일선 자동차 정비소에서 손쉽게 모비스 순정부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베이징 등 일부 대도시에만 있었던 거점 부품 판매조직을 3년 내에 광저우 우한 선양 등 지방 거점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최근 확정했다.
중국 AS 부품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현대모비스만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만도를 비롯한 다른 부품업체들도 중국 AS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중소 부품업체들 중에서도 직접 현지 딜러와 거래를 트기 위해 접촉하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3~4년 후면 '조'단위 시장 열린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AS 부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서다. 신차를 산 뒤 5년이 지난 후부터 AS 부품 구매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 안에 중국에 'AS 부품시장 빅뱅'이 일어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은 최근 5~6년 동안 매년 30~40%씩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2008년보다 46% 증가한 1365만대의 자동차가 팔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 1위로 발돋움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 · 기아자동차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아 AS부품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2003년 10만3206대에 불과했지만 2004년 20만6594대,2006년 40만5020대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AS부품의 잠재 수요층은 2006년 이전 차를 구매한 100만여명에 불과하지만 3~4년 내로 200만명 이상으로 늘면서 시장 규모가 조 단위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AS부품은 안정적으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다. 완성차 업체에 부품 모듈을 납품할 때보다 2~3배 많은 이익이 남는다. AS부품 사업의 또 다른 장점은 신차 경기가 안 좋을 때 안전판 역할을 해준다는 데 있다. 불경기에는 새 차를 사는 대신 기존 차량을 정비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해 AS 부품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다.
◆최대 걸림돌은 '짝퉁 부품'
중국 AS부품 시장 공략의 최대 걸림돌은 '짝퉁'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국내에서는 정품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중국에서는 가격이 싼 부품을 찾는 사례가 더 많다고 국내 부품업계는 설명했다.
정품을 가장해 파는 짝퉁 부품 유통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짝퉁 AS부품으로 인해 입은 피해액이 200억원을 넘는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짝퉁 부품이 중국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 · 기아차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대 · 기아차용 정품 부품으로 가장한 짝퉁 부품의 종류와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부품 업체들은 품질의 차이를 알리는 마케팅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부품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현대모비스 중국현지법인이 마련한 중장기 사업계획의 키워드는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이다. 830개인 부품 대리점과 딜러망을 2013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늘려 일선 자동차 정비소에서 손쉽게 모비스 순정부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베이징 등 일부 대도시에만 있었던 거점 부품 판매조직을 3년 내에 광저우 우한 선양 등 지방 거점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최근 확정했다.
중국 AS 부품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현대모비스만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만도를 비롯한 다른 부품업체들도 중국 AS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중소 부품업체들 중에서도 직접 현지 딜러와 거래를 트기 위해 접촉하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3~4년 후면 '조'단위 시장 열린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AS 부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서다. 신차를 산 뒤 5년이 지난 후부터 AS 부품 구매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 안에 중국에 'AS 부품시장 빅뱅'이 일어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은 최근 5~6년 동안 매년 30~40%씩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2008년보다 46% 증가한 1365만대의 자동차가 팔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 1위로 발돋움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 · 기아자동차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아 AS부품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2003년 10만3206대에 불과했지만 2004년 20만6594대,2006년 40만5020대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AS부품의 잠재 수요층은 2006년 이전 차를 구매한 100만여명에 불과하지만 3~4년 내로 200만명 이상으로 늘면서 시장 규모가 조 단위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AS부품은 안정적으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다. 완성차 업체에 부품 모듈을 납품할 때보다 2~3배 많은 이익이 남는다. AS부품 사업의 또 다른 장점은 신차 경기가 안 좋을 때 안전판 역할을 해준다는 데 있다. 불경기에는 새 차를 사는 대신 기존 차량을 정비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해 AS 부품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다.
◆최대 걸림돌은 '짝퉁 부품'
중국 AS부품 시장 공략의 최대 걸림돌은 '짝퉁'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국내에서는 정품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중국에서는 가격이 싼 부품을 찾는 사례가 더 많다고 국내 부품업계는 설명했다.
정품을 가장해 파는 짝퉁 부품 유통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짝퉁 AS부품으로 인해 입은 피해액이 200억원을 넘는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짝퉁 부품이 중국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 · 기아차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대 · 기아차용 정품 부품으로 가장한 짝퉁 부품의 종류와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부품 업체들은 품질의 차이를 알리는 마케팅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부품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