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유럽 증시가 4일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하며 6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스페인과 아일랜드의 불안감이 높아진 점이 유럽 주요국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4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66%포인트 하락한 5555.97,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1.15%포인트 하락한 3649.81,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1.24%포인트 떨어진 6134.2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는 0.5%포인트 떨어져 6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6일 연속 하락세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스톡스600지수는 유럽의 재정 위기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로 지난주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유럽 증시는 개장 이후 보합세로 출발했으나 미국과 중국의 경기 관련 지표들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미국의 지난 8월 잠정 주택판매 실적은 4.3% 증가했으나 공장 주문은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중국의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전달 60.1에서 61.7로 올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지표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의 우려를 덜기에 충분치 않다” 며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가 향후 시장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필립 풀 런던 HSBC은행 거시투자전략 책임자도 “대량 매도대기 물량과 미국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제 불안으로 인해 위기감이 다시 고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스페인 정부는 9월 실업수당 청구가 8월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스페인의 실업수당 청구는 2개월째 증가했다.전체 실업자 수는 401만7763명으로 집계됐다.아일랜드 중앙은행은 GDP 증가율이 올해 0.2%에 그치고 내년에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제성장률 지표를 하향 조정하며 정부에게 추가 긴축을 촉구했다.

유럽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독일의 신차 판매가 급감했다는 소식에 다임러,BMW,푸조 등 자동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BMW가 2.87%,다임러가 3.70%,푸조는 3.69% 빠졌다.은행주도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UBS는 0.48% 하락했고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는 0.84% 떨어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