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6일 통신주와 관련해 배당, 무선통신산업의 구조적 변화, 저평가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매수 시점이 왔다고 진단했다. 절묘하게 상황이 맞물려 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주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통신주는 그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해외 통신주는 상승 랠리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AT&T와 버라이존, 유럽의 보다폰,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이 올해 평균 24.6%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국내 통신주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이 5.3%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내 통신주와 해외 통신주가 이처럼 차이를 보였던 것은 "스마트폰 보급 지연, 마케팅 비용 부담, 요금인하 압박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게 유 연구원의 진단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통신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들어 꿈쩍을 안 하던 통신주 주가가 최근 며칠새 들썩이고 있다.

무엇보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SK텔레콤KT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4.9%와 5.5%에 이른다. 특히 KT는 2008년과 2009년에 이익이 줄어 배당 또한 감소했기 때문에 올해 배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무선통신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하는 것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단순히 음성 통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이용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상승은 통신사의 매출과 수익에 큰 기여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 섹터의 경우 상승장에서 함께 오르지 못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있다"며 "최근 업종과 종목의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시장 대비 20% 할인된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