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제한적인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일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0~0.1%로 내리고, 5조엔(68조원) 규모의 '자산매입 기금'도 신설해 돈을 풀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 지수는 8개월래 최저 수준을 경신, 77선을 기록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9월 ISM(공급관리협회) 비제조업지수는 53.2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51.5보다 상승한 수치이자 시장예상치(52.0)를 웃돌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지지력을 시험하며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전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확대 조치로 조정 분위기에 들어가던 금융시장의 랠리가 재개됐다"며 "다만 최근 급락에 따른 피로감과 과매도에 대한 부담 그리고 외국환 은행 공동검사에 따른 역외 세력의 매도 약세 등이 1120원에서 지지력을 제공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공동검사 대상은 애초 외국환은행 6곳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며 "기존의 선물환규제 내용에서 새롭게 강화된 부분은 없지만 당국의 의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이 다음 달 15일까지 시행되는 공동검사로 환율 급락에 대해 간접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의 환율은 미국의 양적완화 및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을 반영,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지영 연구원은 "그러나 선물환 거래 공동조사와 추가 규제 가능성으로 매도 심리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미 고용지표에 대한 확인 심리까지 더해져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일 일본의 금리 인하와 호주의 금리 동결로 국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꺾인 모습이다"며 "이에 환율은 결국 1120원대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20~1130원 △우리은행 1120~113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