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1999년 이후 가장 적은 상금을 받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의 상금이 1000만크로나(약 16억7000만원)로 실질 가치로 환산해 볼 때 1999년 이후 최저라고 6일 보도했다.FT는 노벨재단의 기금운용 사정이 악화돼 상금이 2001년 이후 8년 연속 동결됐다고 덧붙였다.

1950년 이후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주식과 부동산 등 글로벌 자산에 투자한 수익금으로 운영돼 온 노벨재단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기금 운용이 어려워졌다.미국의 경기 회복 둔화와 유럽의 재정 위기가 자금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1950년부터 1999년까지 연 평균 28% 이상의 수익을 올렸던 노벨재단의 자산 가치는 2008년에 22.3% 떨어졌다.이후 일부를 만회하긴 했지만 지난해 재단의 총 자산 가치는 31억1000만크로나(5205억원)에 머물렀다.FT는 “10여년 전 이른바 ‘닷컴버블’ 당시 최고치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크로나화 강세가 앞으로 노벨재단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최근 크로나화는 스웨덴의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크로나화가 내년 2분기 말까지 달러대비 6.61%,내년 말까지 6.92%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솔만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크로나화 절상 덕에 노벨의 유산 가치는 거의 2배로 커질 것” 이라며 “내년 노벨상 수상자들은 실질적으로 상금을 더 받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 출신 수상자들에게 크로나화 강세가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파운드화 대비 크로나화 강세로 노벨상 상금 가치가 높아졌다.1000만 크로나의 상금을 파운드로 환산해보면 2001년 66만8000 파운드였던 것이 올해는 93만 파운드로 늘어났다.FT는 “의학상을 받은 로버트 에드워드,물리학상 수상자 안드레 가임,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모두 영국에서 살고 있다” 며 “크로나화 강세가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4일부터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차례로 발표되고 있다.4일과 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와 물리학상 수상자가 공개됐고 6일에는 화학상,8일 평화상,11일에 경제학상이 발표될 예정이다.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