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10월로 들어서면서 신입과 함께 경력채용 공고도 늘어남에 따라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도 바빠지고 있다.활발히 이직에 나선 3년차 이내의 직장인들 중 다수가 경력직이 아닌 신입공채에 지원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경력 3년차 이내 직장인 3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6%(255명)가 타기업의 신입공채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지금까지의 경력을 버리더라도 더 좋은 회사로 옮기고 싶다는 것.

이미 쌓은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신입으로 지원하려는 이유로는 △‘지금까지 일했던 업·직종이 아닌 다른 업·직종에 지원하려고’(27.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특히 직종을 바꾸는 경우에는 그동안 쌓아 온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신입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많은 구직자들이 신입 지원시 자신의 적성과 흥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지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이밖에도 △‘신입·경력을 가리지 않고 일단 어디든 지원해보려고’(25.1%) △‘지금까지의 경력이 향후 내 커리어에 크게 도움되지 않을 것 같아서’(16.9%) △‘경력으로 지원하기에는 경력기간이 짧아서’(15.3%)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경력모집이 없어서’(8.6%) 등의 이유가 있었다.

신입지원 의향이 있는 직장인들 중 28.6%는 실제로 올 하반기 공채시즌이 시작된 9월에 신입으로 공채에 지원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이들이 신입으로 지원한 기업의 규모는 역시 △대기업(80.8%)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복수선택) 다음으로는 △중견기업(42.5%) △중소기업(15.1%) 순이었으며 △공기업(8.2%) △외국계기업(5.5%)으로 이어졌다.

경력구직자가 신입사원 모집전형에 응시했을 때 신입구직자에 비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59.6%가 그렇다고 답했다.이들이 내세운 강점 1순위는 △업무 및 조직 적응능력(54.6%)이었다.몇 년이라도 사회생활을 먼저 해봤기에 새로운 업무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입구직자에 비해 더 높다는 것이다.또한 △실무 진행능력(32.9%)도 많은 지지를 얻었고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능력(9.2%) △문서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능력(2.0%) 등이 이어졌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력이 있는 상황에서 신입 지원이 업무적응이 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회사가 조금만 맞지 않으면 또 나가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