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 기업으로….'

KCC(회장 정몽진)가 올해 내세운 비전이다. 페인트와 유리,건축 내외장재,바닥장식재 등 기존 사업영역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정밀화학 분야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정몽진 회장도 최근 사내 임직원들에게 "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정밀화학기업으로서 KCC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녹색성장 분야의 신사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CC는 우선 현 주력사업인 도료와 유리,건축 내외장재 등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1등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개발한 수용성 자동차 도료는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건축 내외장재 분야에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능성 유리와 보온단열재 등 고부가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함께 KCC는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2년 싱가포르에 첫 번째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 인도 터키 베트남 중동 등으로 영업망을 넓혔다. 앞으로는 남미와 러시아 등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로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KCC의 대표적인 신사업은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실리콘.2003년 국내 최초로 유기 실리콘 모노머 상업생산에 성공한 KCC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유기 · 무기실리콘을 만들고 있다. 현재 실리콘 생산규모는 연간 10만t.KCC는 이를 2012년까지 연산 20만여t으로 늘려 세계 4대 실리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태양전지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맞춰 태양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도 강화했다. 올해 2월 충남 대죽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미국 SPI사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외 주요 태양광업체와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KCC의 또 다른 신사업은 건축자재 유통 분야다. 이 회사는 각종 건축자재와 인테리어자재를 한곳에서 살 수 있는 선진국형 자재백화점인 홈씨씨를 올 6월 인천에 오픈했다. 전남 목포점에 이은 2호 매장으로 목재와 천장재,외장재,페인트 등 3만여 가지 자재를 일괄 판매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