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운용사의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장중 1900선을 돌파했다.지난달 10일 1800선에 진입한 후 15거래일 만에 100포인트가 뛰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오전 11시 현재 1.13% 오른 1900.18을 기록 중이다.미국 증시 급등 여파로 0.95%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에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코스닥지수는 0.61% 오른 496.5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5월19일 1901.13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종가 기준 1900선 이상은 34개월 전인 2007년 12월27일 1908.62이 마지막이었다.

외국인은 2148억원을 사들이며 16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전날 같은 시각 276억원 순매수에 비해 매수 강도도 높아졌다.외국인은 운수장비 572억원,정보기술(IT) 507억원,철강금속 332억원 등을 집중 매집했다.

환매 압박에 시달리는 자산운용사들은 열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국내 주식형펀드에선 지난 4일 1355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20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운용사들 역시 IT 290억원,철강 285억원씩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20위 내에선 최근 많이 오른 한국전력 KT 등 3종목만 빼고 모두 오름세다.내일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전자가 1.29% 올랐다.현대중공업(4.84%) SK에너지(4.20%) 등의 상승폭이 크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81%)와 기계주(2.62%)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해운주는 업황 회복에 힘입어 선전 중이다.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로빈슨컨테이너인덱스(HRCI)는 지난달 29일 기준 735로 9주 연속 올랐고,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5일까지 3일 연속 상승했다.한진해운 3.28%,글로비스 2.95%,대한통운 2.48%,STX팬오션 2.12% 등이다.

경영권 분쟁 재료가 있는 현대상선은 6.43% 급등하고 있다.중국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두산인프라코어 3.81%,선박 신규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STX메탈(9.49%)과 STX엔진(5.07%)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대우증권은 앞으로 코스피지수의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800선 이후 상승세를 주도했던 업종은 자동차를 빼면 기계 철강 해운 등 원화 강세 수혜주나 금융 통신 등 내수주였다” 며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내수주가 이끄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선 대장주 셀트리온이 2.00% 상승 중이다.CJ오쇼핑은 외국계 창구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3.67% 하락했다.네오위즈게임즈는 6.08% 급락했다.전날 NHN이 온라인 야구 게임 ‘슬러거’ 제작사인 와이즈캣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슬러거’는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