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오피스'를 대표적 미래사업으로 정하고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PC 스마트폰 등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대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에 실시간으로 접근,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KT는 강력한 유 · 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업들의 모바일 오피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속도가 빠른 유선 인터넷인 광랜 서비스를 전국의 99%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내년 1분기까지 전국 82개 시와 주요 고속도로에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도 내놓고 있다.

KT는 앞으로 통신 시장에선 유무선 복합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반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정보기술(IT)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 · 기업 클라우드 시장 선점

미래 통신 환경은 스마트폰 확산,콘텐츠 대용량화,네트워크 단말기 증가 등 이른바 '데이터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전송,저장,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KT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노트북 데스크톱 등 각각의 단말기에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저장장치(스토리지)와 소프트웨어를 빌려 쓴다. 그만큼 정보기술(IT)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신설한 뒤 두 달여 만에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도 출시했다. 내년 말까지는 유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다양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12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의 첫 결실로 천안 목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이달 안에 완료한다. 회사 관계자는 "서버 집적도가 기존 센터에 비해 50배 이상 향상될 것"이라며 "전력 효율은 2배 이상 높아져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용 제품에선 지난 8월 출시한 중소기업용 서비스 '유클라우드 프로' 등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KT는 기업들이 장소에 대한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근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도 확대

KT는 유 · 무선 통합(FMC) 서비스와 모바일 솔루션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모바일 오피스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36개 솔루션 제휴사를 통해 업종별로 다양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개발,제공 중이다. 사업 환경과 비용 등에 따른 적합한 플랫폼을 고객사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업무 효율성 증대다. 업종별로 맞춤형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KT는 이를 위해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 등 '3W'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업종별 특화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냉난방기 전문업체인 귀뚜라미는 지난 5월부터 KT와 모바일 오피스 개발에 나서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560개 서비스 센터에 840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지급해 애프터서비스(AS) 기사가 고객을 방문하기 전 상담 내용이나 제품 정보 등을 스마트폰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도시철도공사는 KT의 시스템을 활용해 지하철 5 · 6 · 7 · 8호선의 각종 시설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도시철도공사의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은 전산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결합시킨 신개념의 업무 지원 서비스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업무를 수행해 유지 · 관리 업무의 과학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철도공사의 148개 모든 지하철 전 역사에 설치돼 운용 중이며 각종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동성이 보장된 스마트폰과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결합한 게 특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