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이 6일 정식 서명한 자유무역협정(FTA)은 한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장기적으로 5.6%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EU와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연평균 3억6100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획재정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10개 국책연구기관들에 의뢰해 한 · EU FTA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재정부는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하락과 소득증대 등을 통해 늘어나는 국민 후생(혜택)이 장기적으로 3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도 늘어 취업자가 단기적으로는 3만명,장기적으로는 최대 25만3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은 21만9000명이 늘어나고 제조업 3만3000명,농수산업 1000명 등의 증가가 점쳐졌다.

대 EU 수출은 25억3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은 21억7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쳐 연평균 3억61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볼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농업과 수산업에서는 각각 연평균 3100만달러와 240만달러의 적자를 보겠지만 제조업에서 얻는 3억9500만달러의 흑자가 이를 압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섬유(1000억원) 철강(800억원) 등의 생산이 증가하겠지만 기계 정밀화학 비철금속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증가액은 자동차가 향후 15년간 14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은 전기전자(3억9000만달러) 섬유(2억2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정부는 협정이 내년 7월1일 발효될 수 있도록 이달 중에 비준동의안과 이행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또 이미 마련돼 시행 중인 'FTA 국내 보완대책'의 추가 대책을 다음 달 열리는 FTA 국내대책위원회에서 확정키로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