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오는 15일부터 일본에서도 코리아펀드를 판매한다. 이로써 미래에셋의 펀드 수출국은 미국 영국 홍콩 등 8개국으로 늘어난다.

6일 일본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다이와증권은 15~25일 미래에셋 코리아펀드(설정일은 26일)의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펀드 설정은 다이와자산운용이 맡고 운용은 미래에셋이 담당한다.

미래에셋 펀드의 일본 판매는 지난 7월 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기요타 아키라 다이와증권그룹 회장이 도쿄에서 처음 만나 일본 출시를 논의한 지 3개월 만에 성사됐다.

일본의 보수적인 비즈니스 문화를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신속히 결정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펀드의 일본 수출을 적극 추진해 왔고,다이와 측은 일본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 ·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애써왔다.

구재상 미래에셋운용 사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시각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진자산운용도 작년 9월부터 일본에서 판매 중인 '유진AIZ한일초이스펀드'의 일본 내 판매사를 기존 아이자와증권 한 곳에서 신와증권 다이센히노마루증권 등 세 곳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9월 노무라자산운용이 한국 투자 펀드를 만들어 삼성자산운용에 운용을 위탁할 당시 초기 규모가 2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초기 설정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판매가 확정됨에 따라 미래에셋의 펀드 수출은 기존 홍콩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브라질과 최근 미국 인도 등 총 8개국으로 확대된다. 미래에셋은 지난 4일 인도 씨티은행을 현지 펀드 판매망으로 추가했으며 지난달 27일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펀드 설정을 승인받아 현지 기관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팔고 있다.

미래에셋은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도 펀드 판매를 준비 중이다. 구 사장은 "그동안 주로 국내 자금을 해외에 투자해 왔으나 거꾸로 해외에서 자금을 모아 한국 증시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 펀드 출시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