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6일 사회적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200억원이라는 투자금액보다는 달라진 삼성의 접근방식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이 들고나온 사회적기업 육성안은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보육문제와 청년실업 문제의 해소까지 겨냥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의료원이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를 바꿨듯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기법 등 소프트웨어 지원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무궁화전자다. 1993년 삼성전자가 200여억원을 들여 설립한 이 회사는 종업원 180명 가운데 중증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이 80여명이나 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소형청소기와 같은 가전제품이다. 삼성전자에 납품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은 올초 사회적기업 육성방법을 검토하면서 제조업 기반의 회사육성안은 제외했다. 삼성의 축적된 교육기법과 경영기법 등의 '소프트웨어'를 전수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농촌형 다문화가족 지원회사(음성글로벌투게더)에 삼성경제연구소가 컨설팅을 해주고,삼성의 교육프로그램을 공부방사업(희망네트워크)에 전수하기로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 사장은 "이번 사회적기업 육성안은 지속적인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식 사회적 기업,어떻게 운영되나

삼성은 2012년까지 △다문화가정의 안착을 위한 지원회사 2개 △공부방 지도교사 파견회사 3개 △장애인 인력파견회사 2개 등 총 7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성균관대에 청년 사회적기업가 창업 아카데미를 설치,2012년까지 사회적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 400여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사회적창업 아카데미가 활성화되면 삼성 사회적기업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자금지원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설립에 들어가는 것은 공부방 지도교사 파견회사다. 소외계층이 밀집된 지역에 개설된 공부방에 전직교사,교사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들을 보내준다. 이들은 삼성어린이집 프로그램을 가져와 아이들을 가르친다.

다문화가정 지원회사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콘텐츠를 제공하고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경영컨설팅을 해준다. 장애인 인력파견회사는 삼성 각 계열사의 고객상담센터와 정보처리 등의 업무에 장애인들을 우선 파견할 계획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