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예상 밖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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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서 하루 4000억대 이탈…1900 근접에 1000억 안팎으로
해외펀드 두 달여 만에 순유입
해외펀드 두 달여 만에 순유입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1900선을 넘어섰지만 우려했던 펀드 환매는 예상보다 잠잠하다. 일각에선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펀드 환매가 서서히 마무리돼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4906억원이 순유출(신규가입액-환매액)됐다. 이는 지수 1800~1900선에서 유입된 13조4000억원의 20%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실제로 1800선 초반에서 거셌던 펀드 환매는 후반으로 갈수록 잦아들었다. 1810선을 넘은 지난달 13~14일만 해도 하루 4000억~5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해도 하루 순유출액이 1000억원 안팎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수그러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650~1800선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서 각 지수대에 유입된 자금이 모두 빠져나갔다"며 "1800선 위에선 환매를 고민할 틈도 없이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해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7조원이 빠져나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좀체 멈추지 않던 환매가 잦아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4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08년 7월30일 964억원이 유입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해외펀드 신규 유입자금이 100억원 안팎에서 지난달 28일부터는 400억~500억원대로 늘어났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5일 기준)이 평균 14.66%로 국내 주식형(9.43%)을 앞선 데다 손실이 난 해외펀드의 손실상계(누적손실 해소 전까진 펀드 수익금 비과세)가 1년 연장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더 오르더라도 당분간 대규모 환매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기 시작해 지수 상승에 따라 환매가 나온다고 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추가 상승이 증시 컨센서스인 만큼 투자자들은 적립식 투자를 유지하거나 새로 투자에 나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조4906억원이 순유출(신규가입액-환매액)됐다. 이는 지수 1800~1900선에서 유입된 13조4000억원의 20%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실제로 1800선 초반에서 거셌던 펀드 환매는 후반으로 갈수록 잦아들었다. 1810선을 넘은 지난달 13~14일만 해도 하루 4000억~5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이후에는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해도 하루 순유출액이 1000억원 안팎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욕구가 수그러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650~1800선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서 각 지수대에 유입된 자금이 모두 빠져나갔다"며 "1800선 위에선 환매를 고민할 틈도 없이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해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7조원이 빠져나간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좀체 멈추지 않던 환매가 잦아들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4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08년 7월30일 964억원이 유입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해외펀드 신규 유입자금이 100억원 안팎에서 지난달 28일부터는 400억~500억원대로 늘어났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5일 기준)이 평균 14.66%로 국내 주식형(9.43%)을 앞선 데다 손실이 난 해외펀드의 손실상계(누적손실 해소 전까진 펀드 수익금 비과세)가 1년 연장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더 오르더라도 당분간 대규모 환매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기 시작해 지수 상승에 따라 환매가 나온다고 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추가 상승이 증시 컨센서스인 만큼 투자자들은 적립식 투자를 유지하거나 새로 투자에 나서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