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월스트리트 금융계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포천이 주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해 "월가는 주말에 복권을 판매하는 교회와 같다"고 비판했다. 수익은 높지만 투기적이고 위험한 파생상품 거래에 치중하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 은행들의 투기 행태를 비꼰 것이다. 그는 "월가 은행들은 좋은 일을 많이 하다가 카지노를 갖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사람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성향을 갖는데 그것이 갈수록 쉬워진다"며 거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소속 매니저들에게 지나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가의 지나친 파생상품 투자가 은행에 위험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손실 발생을 제한하도록 고안된 연방규정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위험을 불사한 투자는 주주는 물론 경제 전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 회장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파산하는 것은 물론이며,그들의 아내들도 파산해야만 한다"고 은행 간부진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날렸다.

한편 버핏 회장은 월가 금융회사들이 미국 주택 부문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청중에게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채권보다는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주식 대신 채권을 구입하지만) 실수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 사람들이 지금의 가격에 주식을 팔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도 강력히 주장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