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소외받았던 은행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볼 때 은행주가 다음 순환매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은행업종지수는 0.45% 하락한 358.48로 마감했다. 소폭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5거래일 동안 604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투신(자산운용사)은 이 중 절반이 넘는 3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펀드매니저들이 은행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순환매 장세의 속성과 원화 강세라는 시기적 특징이 은행주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순환매 장세가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소외돼 왔던 업종들의 '상승률 키 맞추기' 형식으로 이뤄지면서 은행주도 오를 시기가 왔다는 것.실제로 은행업종지수의 올해 상승폭은 2.5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2.25% 상승했다.

송이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은행주는 지난 5월 업종지수가 290선까지 떨어지는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정을 많이 받았다"며 "원화 강세는 은행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어서 앞으로 은행주의 반등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2팀장은 "시중 금리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를 수밖에 없어 금융회사에 유리한 환경이 열릴 것"이라며 "은행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어 주가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