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LED,바이오제약,의료기기 사업 등을 선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룹과는 별도로 각 계열사도 10년 후를 내다본 신수종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신수종 사업은 특히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이 10년 후에는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며 미래 준비를 독려하고 있다.

◆'제품의 질'에서 '삶의 질'로

삼성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은 삶의 질을 높이는 녹색 산업과 건강의료 산업으로 이뤄져 있다. 삼성은 신수종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5대 신사업을 통한 매출은 50조원에 이르고 4만5000명을 신규로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에 6조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태양전지는 기존 LCD(발광다이오드) 사업과 제조 공정이 유사해 삼성전자가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태양전지 사업에서 2020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 사업은 삼성SDI에서 담당한다. 현재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법인인 SB리모티브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휴대폰과 노트북용 전지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ED는 삼성의 신수종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이다.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 사업은 물론이고 조명시장에서도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2020년까지 LED사업에 8조6000억원을 투자해 1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제약사업은 수년 내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 시밀러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세계 최고의 제조능력을 갖춘 삼성이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본격화하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사업은 이미 진출한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시작해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의료기기 사업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대의 사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등을 미래동력으로

삼성전기는 전자소재,무선고주파 등 기존에 보유한 핵심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그리드,전기자동차용 모터와 충전기,바이오 헬스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부문은 전력을 변환하는 태양광 인버터,전력량을 원격 검침하는 스마트 미터 등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 2차전지와 대형 2차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를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친환경 수처리 멤브레인과 자동차 소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등을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친환경 신소재 및 기존 소재를 대체할 소재 개발을 통해 미래 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