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유통분야에서 끊임없이 신성장 동력을 개척해온 선도기업이다. 국내 최초 직영 백화점 개설(1969년),국내 최초 할인점 '이마트' 설립(1993년),본격적인 대형 아울렛 도입(2007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혁신을 바탕으로 지난해 17.4% 성장하며 사상 최대인 12조7358억원(광주신세계,중국 이마트 제외)의 총매출을 올렸으며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200대 기업'에 들었다.

신세계는 향후 성장동력도 유통분야에서 찾는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부문은 '대형화,복합화,고급화'를 통해,대형마트 부문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형 복합쇼핑몰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전략에 따라 이전의 소형 점포는 이마트로 전환하거나 4만2900㎡(1만3000평) 이상의 대형 점포로 키우고 있다. 현재 점포당 평균 면적은 5만2800㎡(1만6000여평)로 쇼핑과 문화,레저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운영된다. 10여년 전인 1998년(1만9786㎡)보다 3배 가까이 커졌다. 점포는 8곳으로 경쟁사보다 적지만 대형화,복합화,고급화 전략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이 대표적이다. 센텀시티점은 스파,아이스링크,골프레인지,영화관,대형 서점 등을 갖춘 세계 최대 백화점이다. 덕분에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28.5% 성장했다. 2012년 개점할 의정부역사점도 연면적 14만5200㎡(4만4000평)로 경기 북부 최대의 쇼핑센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백화점 부문의 박건현 대표는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수용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중국 시장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는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은 최소 4000개 이상의 출점이 가능한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신세계는 국내 최초로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를 열었으며 현재 화동 · 화북지역을 중심으로 2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2개를 추가하는 등 2014년까지 60개 점포망을 갖춰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쌓은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력과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이마트 상하이 차오바오점부터 야채 베이커리 등 신선식품 직영화를 시작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