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간판기업인 롯데쇼핑은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복합쇼핑몰,프리미엄 아울렛,전문점 등 신업태와 패션사업,프리미엄 온라인몰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기존 주력 업태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한곳에서 쇼핑과 외식,여가생활 등을 원스톱으로 즐기는 '몰링'(malling) 문화가 확산되면서 백화점과 아울렛 같은 쇼핑시설을 핵심으로 테마파크 · 대형서점 · 식당가 · 멀티플렉스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복합쇼핑몰이 각광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유통업태인 쇼핑몰이 향후 국내 유통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복합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롯데 청량리역사몰과 부산 광복점 신관을 1주일 간격으로 오픈한 데 이어 내년 3월에는 대구 봉무신도시에 다양한 쇼핑 · 편의 · 오락시설이 마을 형태로 들어서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형 복합몰을 선보인다. 대지 3만150㎡,연면적 8만3684㎡ 규모에 광장과 공원,보행도로가 조성되고 거리를 따라 지상 2~4층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선다.

2012년 완공되는 '김포 스카이파크'는 서울 방화동 한국공항공사 땅 19만4877㎡(5만9000평)를 장기 임차해 조성하는 자연친화적인 복합쇼핑몰이다. 전체 부지의 70%(13만249㎡)를 호수공원,풍류마당,하늘언덕,조형물광장,옥외정원 등 다양한 테마의 소규모 공원들로 채울 예정이다. 상업용지(6만4628㎡)에는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카테고리 킬러(전문점) 등 유통시설과 컨벤션센터,전시관,호텔,극장 등이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국내외 최고급 브랜드와 해외 직매입 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올해 말 선보인다. 유명 브랜드 인수와 신규 브랜드 발굴을 통해 패션사업을 육성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전문점 형태의 유통채널에도 새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복합쇼핑몰의 경쟁력을 좌우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선 패션사업 강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중소기업들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고 대형 유통업체가 할 수 있는 전문점 분야 진출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 부문은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와 체험형 디지털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 등 상품군별 카테고리 킬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07년 말 롯데마트 구로점에 1호점을 연 토이저러스는 구리점,인천 삼산점,잠실 월드점,광주 수완점,대구 율하점,서울 청량리몰 등 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2년까지 점포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역점에 1호점을 낸 디지털파크는 올해 구로점과 대구 율하점,청량리점 등에 잇따라 문을 열었고 새로 개점하는 대형 점포나 복합쇼핑몰에도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