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ㆍ스마트 주거 혁명] 제2롯데월드, 버리는 생활하수 열까지 회수…'스마트 마천루'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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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지하 150~200m에 열교환기 설치…지열 이용해 건물 냉난방
유리벽 태양광 모듈로 꾸며 연간 62t 이산화탄소 감축
지하 150~200m에 열교환기 설치…지열 이용해 건물 냉난방
유리벽 태양광 모듈로 꾸며 연간 62t 이산화탄소 감축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군 보안상의 이유로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롯데월드와 롯데백화점 바로 옆 노른자위 땅을 12년째 공터로 놀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숙원사업은 지난 6월22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2롯데월드의 공식 명칭은 '롯데수퍼타워'다. 빌딩의 미래 모습 그대로를 이름에 새겨 넣었다. 123층의 높이로 지어질 이 거대한 빌딩엔 갖가지 첨단 기술과 녹색 관련 기술이 총동원될 예정이어서 스마트 마천루로 등장할 전망이다.
◆규모도 메가…현존 빌딩 중 세계 두 번째
롯데그룹이 서울시에 제출한 신축계획안에 따르면 롯데수퍼타워는 지하 6층~지상 123층,최고 높이 555m로 지어진다. 123층 1개동과 10층 내외 7개동으로 구성되며 총 연면적은 78만2497㎡에 달한다. 빌딩 내부 면적을 모두 더하면 서울광장의 59배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160층,828m 높이의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칼리파'다. 롯데수퍼타워가 완공 예정인 2014년이 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2015년엔 그해 완공 예정인 상암DMC(640m,133층)와 함께 서울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잠실지역에 상전벽해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2롯데월드는 사업비만 봐도 메가다. 총 3조원 이상이 투입되며 공사에만 연간 400만명이 동원된다. 완공 후에도 상시 고용 인원이 1만9000명에 달할 것으로 롯데그룹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부지 남서측에 들어설 123층 건물에 6성급 럭셔리 프리미엄 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업무용 사무실도 들어선다.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헤드쿼터를 주요 입주 대상으로 보고 이들과 접촉하고 있다. 10층 내외 7개동에는 롯데백화점,면세점,키즈 전문용품점 등이 들어선다. 공연장 문화센터 식당 카페 등도 조성된다. 송파대로 건너편 롯데월드와도 지하광장으로 연결된다. 잠실벌 일대가 롯데촌이 되는 셈이다.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수퍼타워는 청자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우리 전통의 미를 표현하기 위해 곡선으로 고려청자 모양을 본떠 21세기 첨단 이미지를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스마트 마천루'로 꾸며
롯데그룹은 롯데수퍼타워 건립에 온갖 첨단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복합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롯데수퍼타워처럼 메가급 빌딩 유지에는 열효율을 높이고 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송파대로를 통과하는 광역 상수도 배관 내 물의 수온차를 활용하고,건물 부지 지하 150~200m 깊이에 열 교환기를 설치해 지열을 최대한 냉난방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광역 상수도 배관을 통해 움직이는 물은 하루에 5만t이나 된다.
생활하수로 버려지는 열도 회수하기로 했다. 버려지는 물을 아끼기 위해 1200t 규모의 중수처리 시설과 1800t 규모의 빗물 저수조도 빌딩 내에 만든다.
태양열도 적극 활용한다. 초고층 유리벽을 태양광 발전 모듈로 꾸며 태양열을 전기 에너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계획상으론 빌딩 높은 곳의 외벽 2122㎡ 면적에 2280장의 모듈을 붙이면 연간 62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겨울엔 내부 열을 뺏기지 않고,여름엔 열기를 차단하는 고단열 유리를 사용하고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저소비에도 주력한다. 롯데월드와 붙어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진다는 점을 착안,여기서 발생하는 가연성 쓰레기를 고체 연료로 재가공해 난방에 쓸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내진,태풍,초고강도 시멘트 등 초고층에 쓰일 건축 기술을 총동원하는 것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자기부상 방식으로 만든다는 방침도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고층 메가 빌딩이 들어선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친환경적이고 새로운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접목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