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구리 등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금속주와 자원개발주 등은 수혜가 기대되는 반면 철강과 일부 음식료주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이 온스당 1350달러(6일 장중 기준)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린 데다 이머징 국가들의 경기 회복으로 구리 등 산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7일 국내 증시에서는 자원개발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 리튬광산과 미국 로즈몬트 구리광산 등에 투자 중인 LG상사는 한때 52주 신고가인 3만9950원까지 치솟았다가 0.90%(350원) 오른 3만9300원으로 마감했다. IBK투자증권은 LG상사의 자원 개발 이익이 올해 1214억원에서 2년 뒤에는 157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등 해외 광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SK네트웍스도 550원(4.89%) 급등한 1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철금속주도 상승세다. 도시광산업을 통해 금과 은 등을 추출하는 애강리메텍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 3.48%(85원) 추가 상승해 253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사상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했던 고려아연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이날 0.51%(1500원) 떨어진 29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아연 정제 과정에서 배출되는 금과 은 등 귀금속이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원자재값 상승이 걱정거리인 종목도 있다. 원화 강세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CJ제일제당은 이날 3.66% 급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증권은 "밀 가격이 지난해보다 130% 급등했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제한으로 비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포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주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분이 비용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포스코는 원가 상승으로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감소할 것"이라며 "고가의 원재료가 소진되는 내년 1분기에는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