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FP통신은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가 올해 라니냐로 인한 극심한 가뭄탓으로 곡물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고 8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7일 올 연말까지 곡물 수출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당시 수출 할당량은 10월 중 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러시아도 국내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연간 곡물 생산량이 3900만t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009년 우크라이나는 4600만t의 곡물을 수확했다.

수출 할당량은 아직까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다소 엇갈린 수출 할당량을 제시했다.아르템 페트렌코 우크라이나 총리실 대변인은 “200만t의 옥수수와 50만t의 보리와 밀로 수출량을 제한하겠다” 며 “연말까지 할당량 이상을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다른 의견이 나왔다.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페디르 야로셴코 경제부 장관은 “보리 50만t과 옥수수 300만t으로 수출 할당량을 정했다”고 말했다.

농림부 장관은 두 의견을 모두 부인했다.니콜라이 프리샤즈뉴크 장관은 “수출 제한만 확정됐을 뿐 정확한 수출 할당량에 대한 내용은 계속 검토중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며 “늦어도 다음주 수요일이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옥수수 300만t,밀 100만t,보리 15만t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2009년 4분기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242만t,밀 326t,보리 153만t을 수출했었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제한 발표가 요동치고 있는 국제곡물가격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세계 3∼5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의 밀 생산이 최소 20% 이상 줄어들면서 올 6월 이후 글로벌 밀가격은 50% 이상 상승했다.국제 보리가격도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