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글로벌 통화 전쟁으로 주요국 통화 간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글로벌 영업을 하는 기업들에 환율 변동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CNBC는 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이 기업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의 환 운용 전략이 중요해졌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킨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통화 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어떤 환위험 헤지 전략을 도입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환율변동은 미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일부 기업들은 수익 전망을 조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은 기업 경영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주식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통화 전쟁이 기업 수익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파학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S&P의 호워드 실버블래트 선임 인덱스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부품을 여러 나라에서 생산해 완성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환율 변동이 제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기 어려워 투자자들로서는 기업들이 제시하는 수익 전망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 달러 약세가 글로벌 영업을 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해 일부 기업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국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영향을 줄일 수 있지만 모든 국가의 통화당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상황에서는 바람직한 환헤지 전략을 마련하기도 여의치 않다.통화 전쟁이 가열될수록 환위험을 막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기업 경쟁력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