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변두리로 사시사철 쓰레기가 버려지던 땅.지금은 첨단 디지털 시티로 거듭나고 있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일대의 옛 모습이다. 이곳이 첨단지역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계기는 서울시가 2000년 4월 상암새천년신도시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친환경 정보화도시를 표방한 상암새천년신도시는 570만㎡(170만평)에 이른다. 월드컵공원,상암월드컵경기장,친환경주거단지,DMC로 구성돼 있다. 난지도로 불리던 이곳이 불과 10년 만에 상전벽해의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상암새천년신도시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부지가 57만㎡(17만평) 규모의 DMC다. DMC의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된 시점은 2001년 2월.곧바로 단지 조성공사에 들어간 DMC는 이듬해 지원조례가 제정됐으며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토지공급이 이뤄지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DMC는 'IT(정보기술)와 문화의 만남'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통상 주거단지나 업무용 빌딩을 각각 개발하는 방식을 벗어나 통합개발을 추진하는 첫 시도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산업지구는 많지만 DMC처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특화한 사례는 드물다"며 "DMC는 일과 거주와 여가가 함께 충족되는 살아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곳에는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과 LG CNS,LG텔레콤,팬택,트럼프코리아 등 IT 관련 유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게임,음악,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기술을 지원하는 첨단 디지털 방송제작시설인 '디지털 매직 스페이스'와 첨단 IT 비즈니스 지원시설인 '누리꿈 스퀘어'도 운영되고 있다. 지상 133층(640m) 높이의,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DMC 랜드마크 빌딩도 들어선다.

DMC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 미디어 스트리트(DMS) 조성 사업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DMS는 DMC의 중심가로로 첨단 LED 지능형 가로등(IP-inteligent),정보제공 무인정보단말기(kiosk) 등 각종 특수 시설물들이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동서 길이 815m,남북 길이 325m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DMC의 상징적인 거리이자 각종 이벤트와 공연 등이 열리는 관광명소의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