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읽기…우즈식 '터널 보기' 가장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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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문가들 분석 "시야 좁혀 집중력 향상"
퍼트 장소인 그린은 평평하지 않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경사와 굴곡,높낮이가 있어 골퍼들은 그린을 읽는 데 애를 먹는다. 그래서 한국프로골프 최다승(43승) 기록보유자인 최상호는 "골프도 눈이 좋아야 잘 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골퍼는 볼 뒤에 앉거나 볼과 홀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그린을 읽는다.
최근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독특한 자세로 그린을 파악하는 선수들이다. 그린의 브레이크를 읽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두 손으로 시야를 좁힌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애용하는 방법이다. 볼 뒤에 쭈그리고 앉아 두 손바닥을 눈 옆에 가리개처럼 대고 라인을 관찰한다. 이러면 터널 안을 보듯 시야가 좁혀진다. 주위의 소음이나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라인을 살필 수 있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쇼트게임 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우즈 방식이 비교적 간편한 데다 '루틴'화하면 효과가 있으므로 아마추어들에게도 권장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면에 엎드려 살핀다
미국PGA 투어프로로는 보기 드물게 대학(플로리다대 비즈니스 전공)을 졸업한 비예가스는 프로 데뷔 이듬해인 2005년부터 이 방식을 써왔다. 두 손을 지면에 대고 엎드려 눈을 지면에 최대한 가까이 한 상태로 그린을 살핀다. 그는 "자세가 낮기 때문에 그린의 굴곡이나 경사가 잘 보인다"고 한다.
◆퍼터를 측량추 삼아 관찰한다
미국PGA투어 2승(2007US오픈,2009마스터스)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카브레라가 즐겨 쓰는 방법이다. 한쪽 눈을 감고 수직으로 늘어뜨린 퍼터를 측량추 삼아 홀 주변의 경사를 파악하는 것.캐리 웹도 이 방법을 애용한다.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과정이 간단치 않아 아마추어들이 따라하기 어렵다. 교습가 펠츠는 "이 방식을 쓰는 사람조차 그 원리를 잘 모른다"며 "정신집중이나 루틴의 하나로 이를 원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발을 이용한다
지난해 60세의 나이로 브리티시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톰 왓슨(미국) 등이 선호한다. 그린에 오를 때 발바닥 감촉에 신경 쓰면 어느 쪽이 높고 낮은지 굴곡이나 윤곽을 느낄 수 있다는 것.왓슨은 "대부분의 골퍼가 그린을 읽을 때 눈에만 의지하지만 몸의 각 부분을 이용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