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우울한 어닝시즌을 연 가운데 오는 1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의 성적표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원료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13% 상승하는 동안 오히려 13% 하락하면서 시장 대비 26%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종목이지만 원료가격의 변동성 확대와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감으로 철저히 소외받았던 셈이다.

그렇지만 삼성전자가 실적 고점 이후 하락이 예상되는 '피크아웃' 우려에 발목이 잡힌 것과는 달리 포스코는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보다 크게 둔화될 3분기 실적

8일 에프엔가이드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은 8조4742억원, 영업이익은 1조2511억원으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은 8조38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1조1844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6% 줄어든 1조24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대비 19.9% 늘어난 8조2513억원,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 1조2438억원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포스코가 3분기 전년대비 23.6% 늘어난 8조4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24.4% 증가한 1조2700억원으로 추정했다.

LIG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8조2320억원, 1조2310억원으로 내놓았다.

2분기에 이은 3분기 원료 가격 인상으로 원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포항 4고로 개수에 따른 생산차질이 겹쳐 마진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3분기 철강가격이 열연강판 기준으로 t당 5만원 인상됐지만 수요 둔화를 우려한 수요가들의 가격저항으로 가격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4분기 더 나쁘지만..바닥 찍고 내년 '부활'

4분기는 원료투입가격이 최고조에 달해 마진축소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4분기 원료가격 인하와 철강제품 가격 동결 효과가 내년 1분기 반영되면서 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2% 줄어든 9284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은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4분기 1조700억원을 바닥으로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3900억원, 1조59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1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 주가는 점차 저점을 높혀갈 것으로 보여 조정시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가격 동결의 영향이 집중될 4분기는 실적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는 중국의 철강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영향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4분기가 영업실적의 저점이 될 것"이라며 "경기회복과 계절적 성수기의 모멘텀이 이미 포스코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확인 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상승 강도는 강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