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뚜껑 안쪽의 플라스틱 마개 부분을 길게 만들어 밀폐 효과를 높임으로써 딸 때 큰 소리가 나도록 고안한 병뚜껑을 개발해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 뚜껑 테두리 한쪽엔 얇은 노란색 줄과 함께 '톡! 따는 소리까지 신선하다'고 적혀 있다.
이 회사가 병뚜껑을 개발한 것은 '톡'이란 카스의 광고 컨셉트에 맞춘 것이다. 카스는 '톡! 참을 수 없는 이 짜릿함'을 광고 카피로 쓰고 있다.
또 올해 초부터 '톡' 소리를 더 잘 낼 수 있는 병따개를 개발해 일반 업소에 배포하고 있다.
다만 특허를 낸 병뚜껑이 대부분의 병따개에서 소리가 잘 나는데도 경쟁사인 하이트맥주의 병따개로 따면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 하이트맥주에서 만든 병따개는 따는 부분이 오비맥주 것보다 둥글고 크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수십년간 경쟁해온 탓인지 병뚜껑과 병따개도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1989년부터 2008년까지 20년간 병뚜껑에 관한 특허는 649건이 출원돼 이 중 154건이 인정받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