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1120원대로 반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환율이 나흘 만에 오르며 112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상승한 1120.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확인 심리와 전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높아진 안전자산 선호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8원 뛴 1122.5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역외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추가 상승을 제한당하며 1120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이날 오전 중국의 위안화 고시환율은 지난 2005년 평가절상 조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아시아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강화하며 서울 환시에도 하락 압력을 가했다.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를 회복한 시장은 오후 들어 역외 쪽 매도세와 네고물량에 힘입어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장중 1115.3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장 막판 쇼트커버성 거래에 추가 상승하며 1120원대에 턱걸이했다.
이날 환율은 1115.3~1124원 사이에서 거래 범위를 형성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였다"며 "고용지표를 통해 소비 여력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표에 따라 경기 회복세와 추가 양적완화의 규모까지 예상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장중 외환 당국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소식도 환율 반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며 "그러나 오전에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낙폭 축소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을 뒤엎고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4만5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1000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월10일 이후 최근 3개월래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45만5000건 감소에 크게 밑도는 결과다. 실업자 감소에 따라 고용시장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장 일부에서는 그러나 미국의 경기 호조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준비하고 있는 '추가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8포인트(0.20%) 내린 1897.07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0.94포인트(0.19%) 오른 497.0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8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2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쇼트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다"며 "개입성으로 추정되는 수요보다는 역외 쪽 쇼트커버가 환율 반등을 이끈 듯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10분 현재 1.393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41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