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진국들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위안화 가치는 완만하게나마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6830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달 30일 고시했던 달러당 6.7011위안에 비해 0.27% 절상된 것으로,1994년 미국이 중국과 공식으로 무역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인민은행은 이달 초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환율을 고시하지 않았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6월20일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이후 약 2.2% 절상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서는 각각 9.9%,7.8%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6.6734위안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중국의 은행들이 장외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면서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을 막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상하이의 한 외환트레이더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67위안까지 접근하자 국영 은행들이 장외시장에서 달러를 샀다"며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외국은행들은 인민은행이 워낙 위안화 절상속도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역외선물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초강세를 보여 12개월물 위안화 선물이 달러당 6.4580위안을 기록했다.

한편 7일 뉴욕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82.11엔까지 급등했다. 1995년 5월 말 이후 15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