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녹색산업 종합박람회인 '2010 저탄소 녹색성장박람회'가 8일 막을 내렸다. 환경부 주최,한국경제신문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공동 주관으로 지난 6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4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첨단 녹색기술이 대거 전시된 것은 물론 다양한 녹색 체험 공간이 마련돼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녹색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람회 마지막 날인 8일에도 지방에서 단체로 올라온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미래 녹색생활을 체험해 보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 LG GS 롯데 신세계 LH 등 175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 행사에 비해 참가 업체 수가 10% 늘었다. 전시 부스도 590개에서 620개로 증가했다.

이번 전시회에 전기 슈퍼카 '스피라EV'를 처음 공개한 어울림네트웍스 관계자는 "처음 개발한 전기 슈퍼카를 어디에 선보일지 고심하다 한경 녹색성장박람회를 선택했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신기술 트렌드를 제시하는 세계적인 녹색 박람회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개도국 관계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8일에는 폴란드 포메라니안 특별경제자유구역 관계자 20여명이 전시장을 찾아 부스들을 둘러봤다.

대표단을 이끌고 온 데레사 카민스키 경제자유구역 청장은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녹색 기술이 놀라운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포메라니안 경제자유구역을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제 및 연구개발(R&D) 지원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7일과 8일 이틀간 열린 '친환경 구매지침교육'에는 공공기관의 구매 담당자 1000여명이 몰려 친환경 구매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6일 열린 '녹색기술 보유기업 설명회'와 '녹색환경산업 우수기술 설명회'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 현장 학습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했다. 140여명의 학생을 인솔하고 현장을 찾은 황재춘 산본공고 교사는 "녹색산업과 미래 녹색 생활상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훌륭한 현장교육 장소였다"고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