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전기모터를 달아 오르막 길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전기자전거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등 자전거 메이커들과 어울림엘시스 만도 등 관련 분야 기업들이 맞붙는 양상이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배터리 및 전기모터 등 구동장치를 장착해 동력원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한 번 충전으로 짧게는 10㎞,길게는 40㎞를 동력 없이 시속 30㎞ 안팎으로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레저용뿐만 아니라 출퇴근용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어울림엘시스 관계자는 8일 "앞바퀴가 두 개인 역삼륜 자전거 '스피라엘빅'을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자전거는 허리를 숙이고 주행해야 해 불편하지만 이 제품은 디자인 혁신을 통해 주행할 때 편리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어울림엘시스는 수제 스포츠카 메이커 어울림네트웍스의 모기업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도 자체 개발한 전기자전거를 이달 중 선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자전거박람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부터 양산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 메이커들도 전기자전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 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국내 1위 업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7월 전기자전거 '그리니티'를 출시한 데 이어 업그레이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새 제품은 모터의 출력만큼만 힘을 낼 수 있는 트로틀(trottle) 방식이 아니라 페달을 밟으면 모터의 힘을 배가시켜 주는 파스(PAS) 방식을 채택했다.

업계 2위 알톤스포츠는 지난 6월 알톤전기자전거(제품명 일렉207,일렉267)를 내놨다. 이 업체도 파스 방식을 사용한 신제품을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세계 최대 자전거 전시회 유로바이크에서 전기자전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히든파워는 일반 자전거에 배터리와 모터를 달아 전기자전거로 만드는 전환키트를 내놨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페달을 밟지 않을 경우 약 1시간,보조 동력으로 사용할 경우 3시간 이상 달릴 수 있다.

자전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만대의 전기자전거가 팔려 전체 자전거 판매의 0.5%에 그쳤으나 향후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