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 7월 이후 주식을 3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조선 · 화학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7월 이후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늘린 25개 신규 대량보유 종목을 포함,79건의 대량보유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월 신고 때 58건보다 21건이 늘어난 것이다. 국민연금은 3개월마다 대량 보유 종목의 지분 변동상황을 공시한다.

지분 5% 이상 신규 보유종목은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주와 SK케미칼 에쓰오일 SKC 한화케미칼 등 화학주가 대거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도 5% 이상으로 지분율을 확대했다.

이 밖에 한샘 한신공영 신영와코루 동아지질 한국내화 동일산업 한국제지 등도 대량보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SBS콘텐츠허브 대주전자재료 하이록코리아 등의 보유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또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32개 종목의 보유비중을 확대했다. 현대건설은 종전 6.03%에서 7.06%로,하이닉스는 5.04%에서 6.08%까지 각각 늘렸다. 효성 한라건설 LS산전 웅진씽크빅 호남석유화학 등도 지분을 확대했다. 그러나 KB금융지주(5.52%→4.52%) 한국금융지주(7.97%→6.90%) 현대그린푸드(8.72%→7.99%) 호텔신라(9.39%→8.34%) 심팩(7.08%→5.01%) 등의 지분은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선 다음(8.23%→9.33%) 네패스(7.40%→9.46%) 에스에프에이(5.01%→5.24%) 등의 지분을 확대한 반면 디엠에스(5.01%→3.84%) 모두투어(7.0%→5.67%) 심팩에이앤씨(5.0%→3.94%) 코텍(6.16%→4.05%) 등은 축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