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롱뽀롱 뽀로로''방귀대장 뿡뿡이'에 이어 또 하나의 애니메이션 원소스멀티유즈 성공 사례가 탄생했다. 애니메이션 업체 선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해 KBS2TV 등에서 방송하는 '최강합체 믹스마스터'가 국내외에서 TV 방영권,캐릭터 사용료 등으로 50억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총 제작비 45억원을 회수했고 추가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믹스마스터'는 영유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탈피해 일본산이 장악하고 있는 초등학생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거둔 첫 원소스멀티유즈 성공사례여서 더욱 주목된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10일 "카툰네트워크 아시아 태평양 채널을 통해 2010년 상반기 아시아 22개 마켓에서 방영할 예정이며 관계사인 카툰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태평양 유통을 통해 예상되는 수익은 3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선우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방영권과 캐릭터 사용료 등으로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투자비를 전액 회수했기 때문에 앞으로 각국에 판매할 방영권과 캐릭터사용료 수입은 순이익으로 직결된다.

선우가 국내 매출 12억원 가운데 5억원은 완구 판매 등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에서 올린 것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여줬다.

선우는 로봇 장난감과 스케치북 등 10여종의 완구 및 문구류를 출시했다. 자석을 통해 변신할 수 있는 로봇 장난감 4종은 지난 8월 발매 이후 한 달 만에 메탈블레이드,파워레인저 등에 이어 전국 판매량 5위로 뛰어오르며 물량부족 현상을 빚기도 했다.

성공 비결은 애니메이션 기획 단계에서부터 캐릭터 사업을 염두에 둔 경영 전략.전준수 선우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사업팀장은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동시에 제작하면서 초기 투자비가 높아졌지만 30년 이상 축적한 노하우와 기획력 덕분에 성공했다"며 "다음 시즌이 시작되는 2012년까지 국내 캐릭터 사업으로만 약 9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작의 높은 인기도 캐릭터 사업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2005년 방영된 '카드왕 믹스마스터'의 시즌2인 '최강합체 믹스마스터'는 지상파채널 KBS2TV에서는 1% 미만의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재능방송과 카툰네트워크 등 케이블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에서는 내로라하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제치고 황금시간에 편성돼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강문주 선우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최근 팽이를 소재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서만 한 해 8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믹스마스터'도 아시아와 미국,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팔려나가면 시즌2를 통해 최대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2분짜리 39부작으로 구성된 '최강합체 믹스마스터'는 4명의 어린이가 '헨치'라고 불리는 캐릭터와 함께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켜내는 팬터지 애니메이션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