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94개 서밋 참석기업 자산 합치면 30조달러…한국 GDP의 33배
스웨덴 최대 기업을 이끄는 마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아르셀로 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세계 최고 식품회사인 네슬레의 피터 브라벡 레만트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12명이 다음 달 대거 방한한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앞서 '경제계 정상회의'라고 할 수 있는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G20 정상회의 개회 전날인 11월10일부터 이틀 동안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2008년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G20 정상회의 이후 민간 부문 CEO들이 직접 참여해 기업인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은 이번 서울 정상회의가 처음이다.

G20 비즈니스 서밋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인들이 민간 차원에서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체제 전환을 모색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20 정상들과 지속가능 성장 방안 논의

G20 비즈니스 서밋의 의제는 크게 △무역 · 투자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4개로 구성되고,의제별로 3개씩 총 12개의 소주제로 다시 나뉜다. 7~8명의 CEO들이 배정되는 각 소주제 협의체는 이달 28일까지 두 차례의 사전 회의를 통해 최종 회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토론 분과별 보고서 작성을 총괄하고,분과에 배정된 글로벌 기업의 CEO들 간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12개 소주제 컨비너(convener · 의장)에는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무역 확대 방안)△피터 브라벡 레만트 네슬레 회장(외국인 직접투자)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중소기업 육성)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CEO(금융과 실물경제)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출구전략) △마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인프라 및 R&D 투자)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에너지 효율) △최태원 SK그룹 회장(신 · 재생에너지) △디틀레프 엥겔 베스타스 윈드시스템 CEO(녹색일자리) △조지프 선더스 비자 회장(혁신과 생산성) △S 고팔라크리슈난 인포시스 CEO(청년실업)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CEO(의료 및 아프리카) 등이 선정됐다. 최 회장은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토론의제 컨비너로 선임됐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94개 서밋 참석기업 자산 합치면 30조달러…한국 GDP의 33배
◆참여 기업 자산 규모 30조달러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하는 92개 참여 기업(경제단체 제외)의 작년 매출은 총 4조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4배,남미 대륙 전체 GDP(3조9765억달러),중국 GDP(4조9800억달러)의 80%와 맞먹는 규모다. 자산 총액은 30조달러로 한국 GDP의 33배에 달한다 .기업당 평균 매출과 자산은 각각 439억달러,3410억달러로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166위에 해당한다.

자산 규모 상위 5위권에 드는 BNP파리바(2조8324억달러) HSBC(2조3645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2조2230억달러) 도이체방크(2조709억달러) JP모건(2조319억달러) 등은 모두 2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92개 기업의 총 고용 인원은 917만명으로,캐나다 전체 근로자(1843만명)의 절반,그리스와 스웨덴의 근로자를 합친 수(980만명)와 비슷하다.

참가 기업의 평균 수명은 73년이며 100년 이상 된 기업도 30개에 달한다. 가장 오래된 기업은 아시아 최대 제약사인 일본 다케다제약으로 1781년 설립,올해로 창업 229년을 맞았다. 미국 JP모건(211년),벨기에 유미코어(205년) 등도 설립된 지 200년이 지난 장수 기업이다.

◆산업별 세계 1위 기업 대거 참여

개별 참여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신 · 재생에너지,정보 · 통신,금융 등 산업별 세계 1위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신 · 재생에너지 분야에선 세계 최대 물(水) 업체인 프랑스 비올리아,세계 최대 풍력회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세계 최대 원자력업체인 프랑스 아레바 등이 참여한다.

정보 · 통신 분야에선 작년 매출 기준으로 세계 5위인 스페인 텔레포니카,7위인 중국 차이나모바일,북미 1위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사인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온다. 세계 10대 금융회사 중 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씨티그룹 등 '빅 3'를 포함한 7개 금융사도 비즈니스 서밋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