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3차 환율大戰] (9) 美ㆍ日 '협력' 합의…對中 압력 강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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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성과없이 끝난 IMF 총회
국제통화기금(IMF) 총회가 환율전쟁을 진정시킬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9일 폐막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다자간 협의체인 주요 20개국(G20)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통화 안정을 위한 다국간 협의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주도의 국제 공조로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에 압력을 넣으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9월에 있었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문제 삼지 않았다. 노다 재무상은 양자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이 어떤 불만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서방7개국(G7) 재무장관 만찬 회의에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만큼 양자 회담에서 별도로 이 문제를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에 앞서 대미 교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을 겨냥해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의 통화 저평가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자산버블을 만드는 등 세계경제 성장을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국간 협력 체제를 통한 환율 문제 해결에 난색을 보이는 국가도 있다. IMF 총회에 참석한 러시아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환율 문제를 풀기 위한 국제적 성격의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도 시기상조"라며 "그런 정책들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면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게 러시아 측 입장이다.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도 "자본유입을 감시하고,필요하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모든 중앙은행의 의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환율전쟁은 미 · 일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간 갈등을 빚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장성호 기자 iklee@hankyung.com
1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통화 안정을 위한 다국간 협의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주도의 국제 공조로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에 압력을 넣으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9월에 있었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문제 삼지 않았다. 노다 재무상은 양자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이 어떤 불만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서방7개국(G7) 재무장관 만찬 회의에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만큼 양자 회담에서 별도로 이 문제를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에 앞서 대미 교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을 겨냥해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의 통화 저평가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자산버블을 만드는 등 세계경제 성장을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국간 협력 체제를 통한 환율 문제 해결에 난색을 보이는 국가도 있다. IMF 총회에 참석한 러시아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환율 문제를 풀기 위한 국제적 성격의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도 시기상조"라며 "그런 정책들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면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게 러시아 측 입장이다.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도 "자본유입을 감시하고,필요하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모든 중앙은행의 의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환율전쟁은 미 · 일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간 갈등을 빚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장성호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