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베스트 50] 든든한 재테크…가정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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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금융상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시대 상황과 경제 여건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는데다 소비자 기호에 맞춘 설계로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한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높아진 변동성으로 소비자들의 입맛도 과거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그만큼 치열해진 경쟁을 뚫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우수 금융상품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한국경제신문은 46주년 창간을 기념해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분야별로 대표 금융상품 50선을 선정했다.
◆ 다기능 설계…통장에 '월복리 적금' 결합
이제 한가지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역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상품 설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폭을 넓힐 수 있다. 단순히 여러 상품을 한데 묶는 게 아니라 각 기능별로 사용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거나 투자비중 등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외환은행의 '넘버엔 패키지 상품'은 적금과 통장을 결합했다. 수시입출금 통장인 '넘버엔 통장'과 월복리로 운용되는 적립식 상품인 '넘버엔 월복리적금'을 패키지로 묶었다. 급여이체 실적 등이 있으면 각종 수수료도 면제된다.
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KB Wise 플랜 적금&펀드'는 적금과 펀드의 투자 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출시 4일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6일 현재 30만7139좌(2370억원)를 모집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농협이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출시한 '채움레이디패키지'는 수시입출식상품 정기예금 정기적금 신용대출 카드 공제 수익증권 등 총 7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거래에 사회공헌도를 반영하고 농협판매장 이용금액의 최고 1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 농협만의 색깔이 뚜렷한 게 특징이다.
◆ 스마트 보험…연금 받으며 펀드에도 투자
투자수익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변액연금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손실을 경험했던 변액연금이 위험 회피 성향의 고객들을 유인하고자 최저보증 방식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연금을 지급받는 기간에도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연금총액을 늘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변액연금도 등장했다.
알리안츠생명의 '파워밸런스 변액연금'은 투자 수익률에 관계 없이 적어도 자신이 낸 보험료 이상은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은 생명보험업계 처음으로 매달 '스텝 업(step up)' 자동 시스템도 적용했다. 투자 수익률이 전달보다 상승하면 그만큼 해당 월의 최저 연금 적립금이 올라가고 반대로 하락하면 기존에 확정된 최저 연금 지급액이 보장된다.
교보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100세시대 변액연금'은 연금개시 이후에도 계속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연금에 더해 준다. 이 상품은 사실상 생존기간 내내 투자가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투자 실적이 좋으면 연금 재원이 늘어 3년마다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수익이 좋지 않아도 한 번 오른 연금액은 그대로 지급된다.
◆ 리스크 최소화…쪼개서 사고 갈아 타고
증권업계에선 '자문형 랩' 상품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자문형 랩은 종합자산관리계좌인 랩어카운트의 일종으로 증권사가 고객 계좌의 돈을 투자자문사의 조언을 받아 주식에 굴려주는 상품이다. 올해 10대 증권사의 자문형 랩 계약잔액은 3월 말 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 말 3조원대로 급성장했다.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자산관리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펀드판매사 이동제 도입을 계기로 주요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은행 이자보다 수익을 더 주는 안정적인 상품도 줄줄이 나왔다.
자산운용사들은 자문형 랩에 맞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선보였다. 또 시장 조정에 대비해 내놓은 분할매수 펀드나 전환형 펀드도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분할매수 펀드는 주가 조정에 대비해 주식 편입을 일정 기간 나눠서 하거나 시장이 하락할 경우 비중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전환형 펀드는 시장 주도주에 집중투자하면서 일정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