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의 '3대 세습' 후계자 김정은을 '그깟 놈'이라고 부르는 등 북한 독재정권 비판에 거침이 없었다.

황 전 비서는 지난 3월 말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동맹관계를 끊으면 북한에는 사망선고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현 상황에서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 뒤 '김정은을 아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깟 놈 알아서 뭐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일본을 방문해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부친인 김일성 주석 시대보다 (김정일) 독재가 10배는 강하다"면서 "북한은 나를 반역자라고 하지만 진짜 반역자는 국민을 굶어죽게 하는 김정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4월 자신을 살해하려고 위장 입국한 혐의로 탈북자 2명이 구속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직접 김정일을 배워준(가르친) 사람들이 내 제자니까,내가 스승의 스승이 되는 셈"이라면서 "(김정일은) 욕할 가치도 없는 녀석"이라고 했다.

작년 10월 북한이 헌법에서 '공산주의'란 단어를 삭제하자 "공산주의를 내세우면 왕정복고식 후계 세습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선군정치를 주장하면서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9월 자유선진당 초청 정책간담회에서는 북한의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쿠데타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건 북한을 정말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