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선 코스피 지수에 비해 코스닥 지수가 선방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을 만회하며 코스피와 키맞추기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11일 코스닥 지수는 0.06% 하락한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하며 0.38% 떨어진 코스피 지수 대비 선방했다.

대형주를 선호하는 연기금도 3분기 들어서는 코스닥에서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했다. 7월 이후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 57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연기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1일에 걸쳐 국민연금이 새롭게 지분 보유를 신고한 코스닥 종목은 세코닉스, 진성티이씨, SBS콘텐츠허브, 대주전자재료, 하이록, 메디포스트, 삼영이엔씨, 위닉스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인탑스, 에스에프에이, 다음, 네패스에 대해서는 추가 매수했다.

이들 종목을 살펴보면 LED 부품(세코닉스), 기계 부품(진성티이시), 소재(대주전자재료), 디스플레이 부품(에스에프에이) 등 소재와 부품 관련주들이 대부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재, 기계, 화학 등의 부품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기업가치 개선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부장은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성장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협력업체에 대한 상생전략이 부각되면서 부품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LED 소재 등 신성장 분야에 있어 국내 대기업의 시장 확대와 더불어 국내 부품업체들도 더불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김태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대기업의 성장과 그에 따른 이익증가가 중소기업에도 확대될 것"이라며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투자 특성상 보유중인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과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중점을 두고 주목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은 다른 투자자들보다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투자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한 지표를 보고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연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종목에 대해서는 가격적인 측면의 메리트가 있다고 보고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