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별세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례가 닷새 동안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지고 시신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전망이다. 황 전 비서 장의위원회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장례식이 될 수 있도록 5일 동안 통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국립현충원 안장을 놓고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장의위원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명예 장의위원장으로 하고 박관용 ·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공동 장의위원장으로 결정했다.

황 전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각계 각층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이날 오전 9시35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이어 김무성 원내대표와 나경원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김 원내대표 등은 상주인 수양딸 김숙향씨와 탈북자 대표들에게 "북한이 자유의 나라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국립묘지 안장여부와 관련, "현재로서는 안장 요건과 기준을 갖추지 못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안장 요건을 갖추기 위해 황 전 비서에 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